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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건물주 생존기 10화]

nirmataJ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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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이렇게 시작하겠다**

건물을 짓고, 운영하고,
그 공간을 직접 채우면서
나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나는 아주 다르게 시작했을 것 같다.



첫 번째.
‘싸고 좋아 보이는 땅’은 의심부터 했을 거다.

가격보다 먼저 따졌어야 할 건
지목, 도로 접함, 공공기관 인허가 가능성,
그리고 내가 실제로 그 동네에 살아본 경험.

싸게 사서 스트레스 3배로 갚는 것,
생각보다 흔하다.



두 번째.
건축사는 ‘싼 사람’보다 ‘나랑 말이 통하는 사람’을 골랐을 거다.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대화의 리듬, 보고 체계, 일정 감각.
건물은 ‘함께 만든다’는 팀플이고,
건축사가 스트레스를 주면
그 건물은 내내 고통이 된다.



세 번째.
기획을 6개월 더 했어도 좋았을 거다.

‘몇 세대 넣을 수 있을까’보다
‘이 공간이 어떤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용될까?’
를 더 고민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오래 사랑받는 건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네 번째.
내 몸과 마음의 체력을 미리 키웠을 거다.

공사, 민원, 이자, 계약…
하나라도 삐끗하면
잠 못 자고 밥 못 먹는다.
체력은 건물의 기초가 아니라,
건물주의 기초 체력이더라.



다섯 번째.
‘완벽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버렸을 거다.

지어보니 안다.
건물은 살아있는 구조물이다.
변수가 생기고, 누수가 생기고,
내가 만든 계획표는 매번 틀어졌다.

그걸 인정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과정을 겪었기에
나는 더 단단해졌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처음 짓는 건물은 ‘작품’이고,
두 번째 짓는 건물은 ‘전략’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 둘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면,
이번엔 ‘작품’과 ‘전략’이 공존하는
진짜 내 건물을 만들 것이다.



#초보건물주생존기 #10화 #마무리편 #다시시작한다면 #건물은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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